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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진 품고 백두산에 오르다…박원규 선생의 절절한 사모곡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9-08
조회수
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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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진 품고 백두산에 오르는 하석 박원규 선생. [사진 인디컴·진코퍼레이션]

 

1세대 독립PD로 90년대 국내 다큐멘터리의 지평을 넓혔던 김태영 감독과 백경민 감독의 어버이날 특집 다큐 '압구정동에는 21세기 선비가 산다'가 8일 오후 11시 5분 OBS에서 방송된다.
  
 '압구정동에는 21세기 선비가 산다'는 '먹 가는 농부'를 자처하며 수십 년째 압구정 한복판에서 선비의 길을 자처하고 있는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의 사모곡을 담는다. 1947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하석은 2013년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대상, 2016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은 인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 '취화선' '천년학'에서 서화를 총괄 담당하기도 했다.
  
하석은 10여년 전 이미 작고한 어머니를 위해 4년에 걸쳐 초대형 작품을 준비했다. 바로 부모의 큰 은혜를 써내려가는 일생의 작품 '부모은중경'이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넓디넓은 은혜에 대해 설하고 있는 불교 경전 중 하나다. 주요 내용으로는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 수미산을 천 번 돌아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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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어버이날 특집 다큐멘터리 '압구정동에는 21세기 선비가 산다' 속 한 장면 [ 사진 인디컴·진코퍼레이션] 

하석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백두산 천지의 물, 일본과 중국의 장인이 만든 먹과 종이, 광개토대왕비의 서체로 이를 써내려간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하석은, 살아생전 함께 여행 한 번 하지 못한 어머니의 사진을 품에 안고 백두산으로의 특별한 여행도 떠난다. 부모은중경의 내용처럼 '어머니를 업고 수미산 천 번을 돌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이지만, 가슴 깊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은혜를 하려는 듯 말이다. 어버이날은 맞아 압구정 한가운데에서 먹을 가는 21세기 선비 하석의 특별한 여정이 펼쳐진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김태영·백경민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제작사 인디컴, 진코퍼레이션이 공동제작했다. 특히 김태영 감독은 '세계영화기행', '베트남전쟁 그 후 17년' 등으로 1990년대~2000년대 한국 다큐멘터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장동건·나카무라 토오루 주연의 영화 '2009로스트 메모리즈' 등 극영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후 재기해 연출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2018.05.04


http://news.joins.com/article/22596461